ADHD 완치 후기 (10개월차 이야기)

사실 난 ADHD 완치 후기 를 쓸 자격이 없다.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는 최소 2~3년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게다가 그 이후 필요에 따른 간헐적 복용 사례도 많다. 하지만 난 겨우 10개월차다. 그럼에도 개인적 후기는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후기를 쓴다.


ADHD 약물 치료 후 변화

아직 약물 치료를 시작하지 않았나? 그리고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다면 실망할 수 있다. 이 후기에는 극적인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모두 소소한 변화다. 하지만 현재 만족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큰 변화가 만들어질 거라 생각한다.


1. 아침에 이불을 갠다

성공한 사람들은 아침에 꼭 잠자리 정돈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수십번 시도했지만 단 한번도 일주일을 넘겨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두 달째 이불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2. 설거지를 바로 한다

나는 깔끔한 성격이라 청소를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 먹고 바로 설거지는 절대 못했다. 그게 뭐라고 안 됐었는지 참. 지금은 먹은 직후 설거지하거나 두 끼 당 한번 한다.


3. 식욕 충동을 잘 조절한다

평생 규칙적인 생활을 해본 적 없는 나는 식습관도 엉망이었다. 특히 오랜시간 굶다가 폭식하는 일이 잦았다. 새벽에 충동적으로 치킨 배달 시키는 건 흔한 일이었다. 나도 모르게 버튼을 눌러버린다. 하지만 현재는 절대 야식을 시키지 않는다.


4. 규칙적인 운동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난 평생 운동을 안했다. (그러고 보니 평생 안 한게 참 많다) 현재는 주 4회 꾸준히 근력 운동 중이다. 체력이 많이 부족한 탓에 벌써 건강해진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두 달 가까이 스스로 헬스장에 가는 것만으로 너무 대견스럽다.


5. 필요한 물건만 산다

내 삶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대부분 충동 억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소비 패턴에서도 잘 나타난다. 난 비싼 물건을 사지는 않지만, 저렴한 물건은 생각 없이 구매한다. 물티슈 등의 생필품은 언제든지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낭비한다. 낭비가 너무 심해 가족 외 친구들에게도 지적을 받을 정도였다. 지금은 많이 개선됐다.


6. 일기를 쓴다

평생 하지 않은 행동 중 하나다. 일기를 쓴다는 것에 가족들이 놀란다. 나도 놀라운데 가족들은 오죽할까. 일기를 쓰면 ADHD 치료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 같다. 생각 정리가 잘 되서 약물 치료와 선순환이 이뤄진다. 아침, 저녁으로 두 번에 걸쳐 일기를 쓴다. 물론 길게 쓰진 않는다. 할말이 없다면 당시 감정이라도 적는다.


7. 강요 없는 자기계발

누군가의 강요 없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지키려 노력한다. 이것이 모두가 꿈꾸는 부분이 아닐까? 나는 사실 계획을 제대로 실행해 본 기억 자체가 없다.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누군가의 강요 없이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다.


마치며

처음 약물을 접할 당시만 해도 극적인 변화를 바랐다. 사실 지금도 원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한걸음씩 나아가는 현재의 나도 만족스럽다. 그렇게 조금씩 얻어진 성취감, 심신 건강은 내 삶을 분명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라 믿는다. 더 성공적인 ADHD 완치 후기 를 공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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